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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rigjwwe9r1TB_FREEBOARD:CONTENTS 한때 대학병원들을 중심으로 PACS의 도입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 PACS를 도입한 병원들은 마치 자랑스런 외동아들의 사진을 내걸듯 병원건물 정면에 ‘필름이 없는 병원’이라는 플래카드를 큼지막하게 내걸었다.
최신 장비를 도입한 앞서가는 병원임을 강조한 것인데 이제 앞서가는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단지 ‘필름’만 없어서는 안될 것 같다. 태블릿 솔루션을 도입해 ‘종이’도 없는 병원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태블릿 솔루션은 무엇인가?
린치과병원 조인식 원장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05 이상훈
What is Tablet Solution?
태블릿 또는 태블릿 패널이란 평판 또는 작고 납작한 판으로, 코드나 무선으로 연결된 펜 또는 퍽(puck)으로 그 위에 그림을 그리면 컴퓨터 화면에 커서가 그에 대응하는 이미지를 그려내는 장치다.
태블릿PC는 태블릿과 PC가 연동된 것을 말하고, 태블릿 솔루션은 EMR 등 다른 프로그램들과 태블릿이 연결되는 시스템을 통합한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태블릿PC는 외형에 따라 키보드를 탑재하지 않은 단순한 LCD판 모양의 ‘슬레이트’형, 일반 노트북PC와 동일한 외형에 회전형 LCD를 탑재한 ‘컨버터블’형, 슬레이트형에 소형 키보드를 탑재한 ‘하이브리드’형 등으로 구분된다.
태블릿PC는 웹패드(WebPad, 소형 액정화면에 펜 인식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글자를 써서 e-메일 송수신, 워드프로세스 작성, 전자책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정보단말기)와 기능이 비슷하지만 처리속도는 훨씬 빠르다. 출시초기에는 일반 노트북PC에 비해 낮은 성능사양과 다소 불완전한 기능으로 시장형성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윈도우XP 태블릿 에디션 2005를 탑재해 기능이 강화됐다. 또한 올해 PC 업체들의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로 시장형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태블릿PC와 같은 포터블 핸드 라이터블 장치에 대한 개념이 등장한 것은 수십 년 전의 일이지만, 실제로 현재와 같은 레이아웃의 태블릿PC가 등장한 것은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서였다. 그후 2000년 컴덱스에서 빌 게이츠가 태블릿PC에 대한 컨셉트를 좀 더 자세히 발표했고, 그 컨셉트와 형태를 이어받아 지금 태블릿PC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태블릿PC를 제조하는 업체는 10개 미만이며 국내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형 모델로 시장을 주도해온 한국HP를 비롯해 LG전자, 한국후지쯔, 도시바코리아, 에이서 등이 경합을 펼치고 있고 삼성전자도 곧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태블릿 업계에서는 단순 패널과 PC 제품을 포함해 2003년 5만대 수준에 그쳤던 태블릿 제품이 지난해 7∼8만대에 이어 올해는 공공과 의료·대학 등의 수요에 힘입어 13∼15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노트북’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대안 PC로 등장한 이후 그 쓰임새가 다양해 여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의료용으로도 적합하기 때문에 많은 병의원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의료도 유비쿼터스 시대
의료계에서 태블릿 솔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의 도래와도 관계가 깊다.
유비쿼터스란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유비쿼터스란 말은 최근 들어 여기저기서 유행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합의된 정의는 찾기 어렵다. 다만 그 단어에서 무선 랜 등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연상하거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에 대한 하나의 정치적 구호 정도로 받아들일 뿐이다.
언제부터 ‘Ubiquitous(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란 용어가 그토록 우리 주변에 Ubiquitous하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대의 흐름인 만큼 의료계도 이에 맞는 다양한 방식들을 찾고 있는 것이다.
현재 병의원에 도입돼 있는 태블릿 솔루션은 EMR 등에 태블릿 모니터나 태블릿PC를 연동시키는 것이다. 최적화된 태블릿 솔루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비트컴퓨터, 린시스템 등이 병의원에서 쓰는 태블릿PC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병의원에서 태블릿 솔루션의 가장 주요 기능은 전자차트다. 기존에는 일일이 손으로 차트를 작성하고 이것을 스캔 받아 따로 보관장소를 만들어 보관했는데 태블릿 솔루션을 도입하면 바로 차트작성이 가능하고 이것이 DB화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또한 환자진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4월 1일 10대의 태블릿PC를 도입하는 화상전문병원 베스티안병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상우 병원 전산담당자는 “태블릿 솔루션을 도입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화상치료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즉 화상환자의 연구 및 논문작성 시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자료를 작성했지만 태블릿 솔루션을 도입으로 자료작성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담당자는 “중소종합병원으로서 차트수납공간 문제도 있고 화상환자의 경우 사진자료도 많이 들어가 자료관리에 통합성이 부족했는데 이번 태블릿 솔루션의 도입으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직원들의 동선도 짧아지고 환자들의 대기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이며 태블릿 솔루션의 도입으로 병원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02년 말 태블릿 솔루션을 도입한 린치과병원의 조인식 원장은 “태블릿 솔루션을 도입한 뒤로 병원공간에 여유가 생기고 직원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났으며 인건비도 줄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첨단장비에 대한 믿음이 높기 때문에 태블릿PC를 이용해 환자와 상담을 하면 환자들도 신기해하고 좋아한다”며 “이는 결국 병원의 경쟁력제고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태블릿PC를 이용해 많은 업무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태블릿PC에 탑재돼 있는 윈도우 XP 태블릿 에디션에는 윈도우 필기장과 스티커 메모라는 소프트웨어가 기본적으로 들어 있다. 윈도우 필기장은 차지하는 리소스가 적고 속도가 빨라서 꽤 괜찮은 노트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거나 컨퍼런스 등을 진행할 때 필요한 경우 ‘잉크(ink)’라는 데이터 타입으로 변환돼 고스란히 디지털화 된다. 특히 문서에 그림이나 도표가 혼합된 내용이라면 잉크타입을 통하지 않고서는 적시에 신속하게 입력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원-노트(One-note)는 필기장보다 좀더 발전된 형태의 인터페이스와 시각적 효과를 보여줘 쓸모가 많다.
와콤시스템
와콤시스템은 와콤디지털솔루션즈의 브랜드 이름이 일반명사가 된 경우이다. 태블릿PC가 아닌 태블릿 모니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특히 일본 쪽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와콤은 전세계 펜 태블릿 시장에서 70%정도의 점유율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많은 태블릿PC 업체에 와콤보더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대전한국병원, 강서제일병원 등 30여개 병원에서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같은 대형병원에 태블릿이 공급되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와콤측은 설명했다.
와콤시스템에 대해 와콤 관계자는 “일반 PC에 모니터만 태블릿 모니터로 교체하는 것으로 모니터의 탈·부착이 간편해 케이블 선만 허락한다면 수술실 등으로 들고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100만원대에서 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와콤 관계자는 “의사와 환자가 전자차트를 함께 보면서 상담을 나눌 수 있으며 진료내용이 디지털 데이터로 입력되고 수술 중에도 리얼타임으로 경과를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와콤시스템도 태블릿 솔루션의 하나로 보긴 하지만 단순패널로서 이동성의 제약 때문에 진정한 태블릿 솔루션으로 가는 전단계 정도로 보기도 한다.
태블릿 솔루션의 장점
태블릿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성이다. 비트컴퓨터 디지털병원사업부 김강수 과장은 “들고 다니면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회진 및 기타 여러 상황에서 언제든지 정보를 불러오고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행동반경이 크면 클수록 태블릿PC의 진가는 빛이 나게 된다. 때문에 한때 다국적 보험회사의 보험설계사들이 태블릿PC를 이용해 영업을 하기도 했었다.
특히 올해는 일반사용자들은 물론 공공기관, 대기업 등의 태블릿PC 도입이 크게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경찰청 등 일부 관공서나 대기업에서는 태블릿PC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지난해 노트북PC 시장전체의 3∼5% 비중에 머물렀던 태블릿PC 시장규모가 2∼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또 PC 업체들도 상반기에 새로운 모델들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어서 태블릿PC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이서 이진영 영업팀장도 “태블릿 업계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많은 업체에서 병의원쪽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펜 형식의 입력방식이기 때문에 입력이 용이하고 사용이 편리하다. 태블릿PC의 펜은 마치 햄버거 세트에 딸려 나오는 장난감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장난감’ 이상의 기능을 한다.
기존 키보드를 통한 입력은 정형화되고 획일적인 정보를 입력하는 데 적합한 방식이지만 태블릿PC의 펜은 프리스타일의 즉흥적인 아이디어나 정보를 입력하는 데 적당하다. 특히 병의원에서 쓰는 태블릿PC의 주요 용도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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